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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story

[FESTIVAL] 부산 다녀왔습니데이




축제는 즐겨야 제 맛이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사랑하며 축제를 즐길 줄 아는 건장한 청년이 보낸 1박 2일간 10만원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정복하기
에디터 박한빛누리 사진 스타뉴스DB, 직접 촬영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10월 2일

오후 4시 부산 영화의전당 도착, 책자 받아서 계획짜기. 영화의전당 커피 한잔~!
오후 5시 점심겸 저녁으로 김치찌개 흡입
오후 5시 30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관람
오후 8시 개막작 <군중낙원> 관람
오후 10시 해운대로 이동, 숙소 예약
오후 11시 지인과의 만남, 청사포 조개구이전문점 수민이네(이건 얻어먹음)


10월 3일

오전 9시 30분 기상
오전 10시 숙취를 달래주는 해장. 복국 한 사발 캬~! (이것도 얻어먹음)
오전 10시 30분 영화의전당 이동. 영화 <황금시대> 관람
오후 1시 영화제전문가 임안자의 ‘내가만난 한국영화’ 사진 전시회 관람
오후 1시 30분 점심식사 ‘뉴욕 브런치’
오후 3시 해운대 이동, 해운대 BIFF 빌리지 관람
오후 4시 오픈토크 <배우의 탄생, 박유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시작
한시간 전부터 인산인해였다. 입구에서는 암표상들이 말을 걸었다. 입장료 가격은 2만원이지만 시간이 임박할수록 3만원에서 4만원까지 치솟는다. 도둑놈이 따로 없다. 이내 자리가 꽉 찼다. 사람 반 셀카봉 반. 레드카펫을 통해 스타들이 등장하자 기자들은 연이어 태양권을 쏴댔다. 환호성이 영화의 전당을 뒤흔들었고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었다. 야외극장 대형 스크린의 입체감과 빵빵한 음향에 놀랐고 사회자였던 문소리의 영어 실력에 두 번 감탄했다.



철저히 주관적인 레드카펫 감상평


탕웨이

수많은 여배우들이 지나갔건만 유독 그녀만 눈에 들어왔다. 뽀얀 피부는 물론이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꼭 송아지 같다. 입술을 다물 때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도 매력적이다.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도 친근한 그녀의 인상 덕분이다. 결론은 김태용 감독이 부럽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김보성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정우성, 김남길, 유연석도 아닌 의리의 남자 김보성의 등장이었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거침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그 모습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웃음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으리으리한 등장이었다. 가장 거침없고 유쾌하며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여줬던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화제에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 영화들

개막작 <군중낙원>
해안정찰부대로 징집된 주인공 파오. 하지만 수영을 못해서 군인들을 위한 합법적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831부대로 옮겨진다. 주제 때문에 므흣한 장면을 기대하는 남정네들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자. 그런 장면은 없다. 매춘부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군인, 가족과의 상봉을 꿈꾸는 그녀들 등 831부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이 옵니버스처럼 이어진다.
감상평 매춘부의 사랑과 인생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영화. 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미화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황금시대>
1930년, 중국의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삶을 다뤘다. 영화는 예뻤다. 카메라 기법이나 색감, 의상, 그리고 그것과 완벽하게 맞물리는 탕웨이도 아름다웠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늘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샤오홍을 스크린에 곱게 담았다. ‘창백하고 갸녀리지만 기품이 있었던 샤오홍’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 다만 러닝타임이 긴 것이 흠. 여기저기서 화장실을 들락거렸고, 기지개를 펴기 위해 팔을 뻗었으며 기침 소리가 난무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감상평 천재 감독과 천재 배우가 빚어낸 천재 작가의 삶. 다만 러닝타임 세 시간은 조금 많이 지루하다. 출구를 나서면서 화장실만 생각났다.





영화제 전문가 임안자의 사진전
‘내가 만난 한국영화’

영화평론가, 칸영화제 등 유럽과 국내 영화제의 한국 영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혁신적인 공을 세운 임안자의 사진전이 영화제 기간 내내 열렸다. 30년 전, 스위스, 프랑스, 체코 등에서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소개했다. 그녀가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찍은 사진들, 영화제 출입증 등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오픈토크 <배우의 탄생, 박유천>
영화의전당에서 해운대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B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박유천과의 공개 인터뷰를 보기 위함이다. <해무>를 보고 그를 다시 보게 됐다. 아이돌이라는 알을 깨고 진짜 배우가 된 느낌이다. 사투리는 입에 쩍쩍 달라붙었고, 연기하는 내내 그의 몸에서 바다의 짠내가 배어 나왔다. 베드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는 그의 모습에도 여유가 묻어났다. “부산은 일을 하러 와도 웬지 쉬러 온 기분이 들게 하는 곳”이라며 너스레까지 떠는 것을 보며 ‘참 잘 여물어가는 배우다’ 라는 표현을 실감케 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부산국제영화제 주변 맛집

행복전도사 전유화
영화의 전당 근처에 위치한 전집.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숨풍숨풍 들어 있어서 식감이 좋다. 김치는 주인 아주머니가 시집올 때부터 묵혔는지 시큼하고 무르다. 그만큼 맛이 깊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김치찌개와 찰떡궁합인 계란 후라이를 준다는데 한 표. 영화제와 어울리는 으슥하고 친근한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에 또 한 표. 궁중전을 딱 두 점만 주는 건 조금 아쉽다.




브로드웨이&디너
세계적인 축제에 왔으니 세계적인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헐리웃 스타일 브런치를 먹기로 결정했다. 갓구워낸 토스트, 베이컨, 소세지, 오믈렛이 나온다. 아메리카노 한잔과 곁들여 먹었더니 미국이 자유의 여신상이 눈앞에 있는 듯 했다. 음식은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소세지와 베이컨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다. 부산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입맛에 맞았다. 부산 센텀 1호점이라고 하는데, 내년 이맘때쯤이면 3호점까지 생기지 않을까 예상한다.




어디서 잘까?
영화의전당 주변은 마땅한 곳이 없다. 해운대 BIFF 빌리지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숙박업소들도 한몫 당기려고 독이 바짝 오른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모든 숙박업소가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 대략 10군데 정도 돌아다녔는데, 침대 없는 온돌방은 4만원부터 시작한다. 침대가 있고 깨끗한 샤워시설이 갖춰진 곳은 7만 원 정도다. 에디터처럼 혼자 구경왔다면 출장을 자주 다니는 이들을 위한 체인호텔 도요코인을 추천한다. 깔끔하고 인원수에 따라 원하는 방을 골라서 잘 수 있다.






총 지출 금액
김치찌개 7,000원
영화의전당 커피 4,300원
개막식 입장료 20.000원
해운대 이동 버스비 2,400원(버스를 잘못 탐. 당황해서 찍지도 못하고 내림)
숙박비 40,000원
영화의전당 이동 버스비 1,200원
<황금시대> 관람비 6,000원
브런치 15,000원
해운대 이동 택시비 5,000원 (급해서 택시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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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0,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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