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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 VIEW] 파이터vs.기술자, 누가 더 강한지 붙어보자!

호랑이 없는 굴에서는 토끼가 왕이다. 이순신의 빈자리를 인터스텔라가 꿰차더니 외화들이 치고 들어왔다. 12월, 극장가를 책임질 국내 기대작 두 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봤다.
에디터 박한빛누리 사진 영화사제공



<빅매치>
격투기 선수의 형이 납치됐다. 이유도 모르고 요구사항이 뭔지도 모른다. 형을 살리고 싶거든 무조건 달리란다. 알고보니 상위 0.1%의 사람들이 즐기는 ‘인간경마’에 말이 된 것이다. 영화는 내내 쉴새없이 뛰어다닌다. 끝날 때까지 손바닥의 모공이 열려 땀 배출량이 증가하니 손수건은 필수다. <옹박> 토니쟈에 버금가는 액션이 일품, 중간중간 광대를 들썩거리게 하는 유머도 깨알재미다. 무엇보다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 한다. 당초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가 모니터 시사단의 칭찬일색에 힘입어 개봉을 한주 더 앞당겼다. 시사단이 입을 모아 말한 ‘꿀잼’. 그 꿀맛이 단맛일지 쓴맛일지, 영화관에서 확인해보자.


최호 감독
그의 전작을 살펴보자. 너무 상반된 색깔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후아유>는 잔잔했고 <사생결단>은 묵직하고 잔인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주제가 사랑이든 부조리든 적절한 OST에 입에 착착 감기는 대사를 녹였다는 것이다. 최호 감독은 <빅매치> 제작발표회 당시, 본격 액션 영화는 처음이고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라고 했다. 감독 자신도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할 정도라니, 물음표는 계속해서 늘어만 간다.


이정재
영화계 소문난 몸짱이지만 유독 액션 영화를 기피했던 뽀빠이 형님. 이번에는 정말 마음먹고 땀 좀 흘렸다. 파이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복싱, 레슬링을 마스터하고 벌크업 및 식단 조절을 병행했다. 운동량으로만 따지면 곧장 대회에 나가도 손색없을 정도. 특히 완벽한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몸무게를 약 7kg정도 늘리고 그 위에 복근을 새겼다. 박정률 무술 감독에 따르면 “어찌나 열심히 연습하는지 항상 파스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고 한다, 불혹을 넘기고도 붕붕 날아다니는 그를 보니 존경의 탄성이 나온다. 이형님은 나이를 먹기는 하는 건가?



신하균
최호 감독이 한번 거절당하고 시나리오를 두 번이나 들이밀면서 설득한 악역. 이정재도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에이스 역할로 단번에 신하균을 꼽았다고 한다. 그만큼 치밀한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이다. 이정재가 밖에서 열나게 뛰어다녔다면 신하균은 곱게 분장하고 홀로 그린매트에서 소리를 꽥꽥 질렀다. 무엇보다 상대방이 없는 상태에서 감정을 잡아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희번뜩하게 흰자위를 보이다가도 실실 웃는 모습을 보면 스태프들도 정말 미친 사람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최근 <미스터백>에서 원맨쇼를 하고 있는 최고봉이 어떤 광기를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이성민
<미생>에서 “해줘! 해달라고!” 외치는 오과장 이성민이 “살려줘! 살려달라고!”를 외친다. 격투기 코치로 등장하자마자 납치당하는 못난 형. 그가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분장이다. 뭉개진 귀 분장하는 데만 두 시간, 여기에 또 피칠갑을 하는 데 두 시간. 연기를 하기도 전에 파김치가 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그렇게 징징댔어도 역시 연기는 일품이다. 수십 년 연극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답게 일단 믿고 보게 만든다.


한줄 요약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로부터 형(이성민)을 구하기 위해 익호(이정재)가 달리는 영화.






<기술자들>
몇 년 전에는 도둑들이 모여 마카오를 털더니, 이번에는 인천 세관을 노린다. 목표는 동북아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원이다. 제한시간은 40분, 이 작업을 위해 클라스가 다른 기술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돈을 위해 모인 이들이 배신을 거듭하는 진부한 스토리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이런류의 케이퍼무비는 중박 이상은 치게 마련, 이번에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미 국내 개봉 전부터 아시아필름마켓에서 4개국 선판매가 확정되었다.


김홍선 감독
2012년 청룡영화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김홍선 감독. 충무로에서는 좋은 평판을 얻었지만 대중들에게는 그러지 못했다. 그의 처녀작 <공모자들>은 반전에 목숨을 건 나머지 개연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비운의 역작으로 남았다. 그가 이를 악물고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시간이 흘러서일까. 영화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도 가벼워졌고, 유머 요소도 넘친다. 주제 또한 무겁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간 떼우기용 영화는 아니다. 그간 불법장기매매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쑤셨던 그였기에 이번영화에서도 촌철살인 같은 메시지가 숨어있다.


김우빈
일년만이다. 지난해 <친구2>에서 훌륭하게 데뷔전을 치룬 김우빈이 두 번째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이번 영화는 김우빈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금고든 열어내는 업계의 마스터키, 비상한 두뇌로 위조와 작전 설계까지 하는 멀티 플레이어, 심지어 로프에 몸을 싣고 우아하게 빌딩 사이를 넘나든다. 보고 있자니 살짝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이렇게 훤칠하고 섹시한 기술자라니 여성티켓파워를 겨냥한 것이 틀림없다. 전략은 성공했다. 덕분에 영화 개봉날짜가 정해지기도 전에 입소문을 타고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고창석
미친 존재감, 충무로 흥행작의 필요충분조건, 바로 고창석을 일컫는 말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땅굴파기 전문가였던 그가 이번에는 인력 조달 기술자로 변신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각 분야의 기술자들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이다. 공학도 출신으로 기계 다루는 일에도 능숙해 인력은 물론, 장비까지 직접 만든다. 출연자들이 만장일치로 꼽은 시나리오와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한다. 인력 조달자 역할답게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는 일까지 해낼 것만 같다.


이현우
오랜만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심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심쿵 스틸러가 돌아왔다. 눈만 깜빡여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배우 이현우. 이번에는 해킹 기술자다. 인터넷 상에서도 ‘김우빈과 이현우의 케미는 어떨까’ 설전이 한창이다. 그렇다면 기대해도 좋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소년을 탈피하고 진짜 남자가 될 예정이다.


한 줄 요약 조지 클루니 대신 김영철이, 브래드피트 대신 김우빈이 나오는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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